[jinsungyoon LP] CD
‘내 인생을 음악으로 말한다’ 라고 항상 말해왔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말, 공연을 못하니 방구석에서 제작이나 하자라는 마인드로 곡 작업을 했드랬다. 그러다가 몰스킨 노트와 라미 만년필이 생각나서 상념들을 자꾸 끄적여 보았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대중들은 이제 오리지널을 원한다고 한다. 모두가 아날로그로 돌아가는 중이고 기업들은 그런 ‘하이터치’ 를 넣은 제품으로 마케팅 중이라고 한다.
13년 전 손글씨와 에세이를 넣은 진성윤 솔로 1집 ‘New Folk’ 를 떠올린다. 나의 손글씨와 노트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항상 하던 짓 이었다. 하지만 이 앨범으로 나는 마음이 전혀 새롭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Original 로 세상을 움직이는’ 아직은 이런 마인드에 휩싸여 있다. 나의 인생은 어디까지 다다를까, 나의 오리지널은 변할까?.. 생각해 본다.
아날로그 4트랙짜리 테이프 레코더가 장난 같이 나타났다. 그냥 테이프, 모두가 아는 그 평범한 테이프에 녹음하는 그런 장비였다. 여행하다가 신기해서 무심코 일본에서 구입했던 TASCAM Tape Recorder. 이것을 가지고 앨범의 주요 3곡을 녹음했다. 그것도 라이브 레코딩으로 원테크에 말이다. 아이디어는 간단했다. ‘다른 소리’ 를 원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하는 그런 녹음 장비와 녹음 방식을 원하지 않은 것이 그 아이디어였다. 겉보기에 약간은 허접하지만 음악적으로는 ‘로우파이(LoFi)’ 라는 멋진 해석들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그 ‘저음질의 예술적 작업’ 을 시도해 보기로했다.
‘jinsungyoon LP’ 정규앨범의 흐름은 위와 같다. 생각해보니 지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저 가지고 있는것 그대로를 사용해서 오버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아날로그를 새롭고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활용하려 애를 썼다고 본다. 앨범의 완성을 위해 몰스킨 노트와 라미 만년필을 사서 이 앨범의 가사와 에피소드와 디자인을 그려나갔었으니까. 싱어송라이터, 진성윤씨는 이렇게 오랫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그의 음악으로 그의 인생을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의 음악으로 이 시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구차한 것은 앞으로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새로운 진성윤을 그려나가보려고 한단다. 부디 jinsungyoon 씨의 작품으로 여러분의 진짜 인생에 다시 한번 눈 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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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제공일
2023년 11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