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일 뿐이예요 (3,4월 분기 마무리)
3,4월이 지난 지금, 홀가분하고 기분이 굉장히 좋다. 목표를 이루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지. '집중'이라는 감정이 이번 분기에 잘 발휘된 것 같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분기 마무리이다.
가장 중요했던 목표를 한 가지 뽑으라면 '상상'. 큰 이벤트였던 '싱어송라이터데이(4.20)' 또한 '상상' 안에 포함되는 것이었다.
상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다. 이번 싱어송라이터데이는 확실하게 보이지 않던 내 모습을 봐야만 했던, 그것을 내가 먼저 보고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시간이 되어야 했다. 그렇기에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것이 '상상' 이었다. 아직 확실하지 않은 내 이미지 메이킹을 쥐어짜내야 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제일 먼저 '릴렉스'가 필요했다. 그것은 힘을 빼는 것. 끼어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는 과정은 곧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것을 하면 안되는 사람인지, 어떨 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지, 반면 어떤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어떤 곡을 불러야 돋보이는지 등을 생각해야했다.
그 과정은 '나를 찾는 과정'이었다. 놀라웠다. 이미 내가 가진 것들로 충분하고, 오히려 그것들에 집중했을 때 훨씬 멋진 이미지메이킹으로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무언가 어울리지 않는 것들, 핵심이 아닌 것들을 자꾸 '더하려고' 했구나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 = 원래 어떤 사람인지를 찾는 것] 이라는 교훈을 이번 싱송데이,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서 얻었다. 예상치 못한 너무나 중요한 인생의 배움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향후의 내 모습, 우리 공동체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여태 방향을 어렴풋이만 알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점점 더 정확히 알고싶어졌고, 더욱 파고들기 시작했다. 가야할 곳이 정확하게 어디인지를 말이다. 이것들을 생각해내는 과정에서도 역시나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즉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꿈을 꾸기 위해서 해야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 나를 찾는 것. 나다워지는 것. 내 모습을 알아야 내가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지가 주어지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나를 알아갈수록 꿈이 정확해져가고 상상이 구체적으로 되어가는게 참, 신기하다.
나를 알아가는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방향을 이제야 알게되었을 뿐,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 재미있는 나 자신과의 인생 여정이 계속될 것이고 그것이야말로 정말 재미있는 일이니까.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았으니 이제 시작해야한다. 여유, 힘빼기. 이것이 내가 계속해나가야 할 과제이다. 그리고 그것을 음악적인 목표로 바꾸어보자면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다.
퍼포먼스가 무엇일까. 내 자유롭고 즐거운 모습을 그대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 음악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것. 퍼포먼스가 정말로 괜찮으려면 100% 자연스러움에서 나와야 한다. 즐기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다음단계이리라. 그것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어지는 날에 나는 비로소 정말 여유롭고 흠잡을 데 없는 락스타로 판명날 것이다.
점점 프로의 길이 가까워온다. 내가 고대하는 3집이 바로 올해 겨울이다. 아직 내가 개발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계속된다는 뜻이다. 올해 안에 더욱 완벽해져갈 것을 기대해본다. 변화와 성장은 계속된다. 끝이 없다. 그래서 행복하다!
저 일렉 기타는 정말 대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