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을 아나요?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나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한 술 더 떠서 “리버풀”이라는 팀을 정말로 좋아해요.
지금도 가슴뛰는 Anfild. Liverpool 홈 경기장입니다!
2019년, 누군가의 소개로 인생 처음 영국 축구 경기를 보기 시작했어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아는건 없어도 내가 앞으로 축구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할 것이라는것은 알 수 있었답니다. 리버풀이라는 팀이 인상깊기도 했죠.
Liverpool
지저분한 전략은 쓰지 않는다
잘 하는듯 한데도 기어이 ‘잘난 놈’ 반열에 들어가지를 않는다
유니폼이 빨간 색이다
선수와 팬의 유대가 강력하다 (리버풀은 특히 유명하다)
스타 플레이어로 내세우지 않는다
감독이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팀에 튀지 않지만 훌륭한 리더들이 있다. 가능성 있지만 여기저기로 튀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좀 요상한 얘기지만.. 강팀한테 이기고 약팀한테 진다. 전반에 잘하면 후반에 골 먹힌다. 전반전에서 말아먹고 후반에 역전한다..
…
축구 얘기를 시작하면 하고싶은 말이 참 많지만..ㅎㅎ 리버풀의 경기를 보고 느낀 첫 인상들이에요. 한 마디로 ‘언더독’이라고 하죠. 주류는 못 되고, 정말 열심히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한 부류들. 그냥 좀 눈치껏 무난하게 할 법도 한데요. 어디에 끼자니 속하는 곳이 없고, 매번 매 순간이 역경이고.. 누가 봐도 그닥 승산 없어보이는걸 자기들끼리는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 하죠. 멋진 패기라고 할까요, 눈물나는 착각이라고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 갖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공감이 되거든요. 마치 내 얘기 같아요. ‘언더독’. 그게 바로 우리의 스토리랍니다. 아마 우리를 좋아하는 여러분의 이야기도 닮아있을거라고 예상합니다. 잊고있던, 묻어두었던 언더독 시절 기억과 함께 우리의 음악에 끌려오셨을 여러분. 그래요, 잘 오셨어요.
앞으로의 행보도 별 다르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리버풀도, 우리도요. 꼭 그렇기를 바랍니다. 혼자였다면 지쳤겠지만 함께 뭉쳐있어 여전히 꿈을 꾸고 있네요. 우리의 특별한 점들을 잘 지켜내며, 언젠가 언더독이 세상을 깜짝 놀래키리라 믿고 있답니다. You'll Never Walk Alone! 당신도 함께 해요.
일단 10월 28일, 언더독들 아지트로 집합!
다들 모여서 한 마디 하고 시작하자고요.
당신은 언더독의 분노를 알고 있는지.. 쉿, 어쨌든 그녀를 조심해요.
눈물나는 착각이래.... 새로운 단어의 탄생이다. 아씨, 근데 눈물난다..
나보다 글이 훨씬 짧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