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나의 음악 인생은?
최근 ‘에이트’ 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답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지금 음악을 하고 있는 나에겐 과연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하는가” 에 대한 사색을 준 책이었다.
악기 중 제일 빨리 대체될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 가장 빨리 대체가 되는 악기는 바로 드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상황만 봐도 곡을 만들때 리얼드럼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루프로 돌리거나, 직접 리듬을 찍어서 만들어낸다.
왜냐?
1. 장소에 제약이 있고, 일일이 세팅을 해야하는 리얼드럼 녹음보다 훨 편리하다.
2. 인간의 한계로 치지 못하는 테크닉들을 더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3. 소리 또한 리얼드럼과 구분을 못할 정도로 더 생생하고 디테일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생각하며 드러머가 그저 뒤에서 리듬만 치는 기계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했다.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자신의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드럼은 곡의 진행을 결정시키고 지휘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제일 중요하다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곡을 잘 파악하고 진두지휘하는 드러머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뒤에서 맡겨진 연주를 열심히 할 뿐이다.
과연 누구보다 그 곡에 잘 맞게, 누구보다 뛰어난 아이디어로 여태껏 들어보지 못했던 연주를 하는 드러머가 있다면 인공지능에게 대체가 될까?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주와 연구만 해서는 안된다. 창작을 하며 창조적인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키워낼 수 있는게 바로 자작곡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드럼뿐만이 아닌 모든 연주 전공들에게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전공은 싱어송라이터가 되야한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뮤지션은 과연 어떤 뮤지션일까?
1) 나만의 스토리 : 인공지능에게는 어린시절이 없다. 성장과정의 경험이 없다.
2) 공동체 : 인공지능은 서로 공감해주고 이끌어주며 성장하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없다.
사람들은 모두 다 다르게 태어났고, 각자 다른 성장환경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를 다른 이들과 상호작용하며 공감하고 발전해나가며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이는 인공지능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음악에 대입해봤을 때 가장 적합한 건, 바로 밴드(현트리오)다!
그냥 밴드가 아니다. 비즈니스가 아니다. 정말 가족과 마찬가지로 동거동락하며 우리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밴드다.
예를 들면, 현트리오가 일본에 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걱정과 불안, 두려움이 생겨났을 때 이에 지지 말고 물러서지 말자! 하면서 ‘Don’t Panic!’이란 곡을 만들어냈다. 이런 곡을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만들순 있겠지만 그건 그저 흉내에 불과하다. 진심으로 경험해보지 않았으니..!
앞으로 현트리오의 방향성은?
친구가 되자!!
세상은 더이상 스타를 원하지 않는다. 인성은 개차반이어도 실력좋고 좀 생기기만 해도 괜찮은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사람다운 사람을 원한다. 성품 좋고 사람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는,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현트리오는 아주 좋은 강점을 갖고 있다. 바로 그런 문화가 잘 조성되어 있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며, 라이브 공연이 활성화 되어 있고, 대화를 통해 팬이 되어주고, 우리의 얘기에 진심으로 반응해주는 사람들이 일본에는 있다.
앞으로 이들과 친구가 되어 이들의 마음을 노래하려고 한다. 이가 곧 우리의 얘기가 될 것이고, 일본을 울리고, 세계를 울리게 될것이다.
책을 읽고 음악을 어떻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점, 이것이 가은의 능력이지 않을까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배운점이 많습니다. 마음에 남는 구절들이 많아요. '세상은 스타를 원하지 않는다, 친구를 원한다!' 저의 말로 가져와서 차용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