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노력의 시작점
요즘 나는 사진을 볼 때면 그 사람의 손에 집중한다. 얼굴도 아니고 옷도 아니고 왜 손일까?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직업은 엔지니어지만 악기를 좋아하고 피아노나 기타를 오랫동안 쳐왔다. 그리고 주변 뮤지션들을 보며 ‘연습’에 대한 것을 많이 봐왔다. 연습이란 것은 결국엔 손으로 하는 것이다. 기타를 많이 치면 손 끝에 굳은살이 생기고 드럼을 오래 치면 손바닥에 상처가 난다. 베이스를 치면 손톱이 언제나 짧고 간혹 피아노를 오래치면 손가락 끝이 둥글둥글해진다. 이렇듯 음악에서 손은 내 열정과 감성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음악의 대가들 손을 보면 여러가지가 느껴진다. 굳은 살은 물론 이거니와 주름이 잡힌 손에선 그간의 오랜 세월이 느껴지고, 저 손으로 수많은 뮤지션들과 악수를 했을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물론 이건 음악인을 볼때만 상상하는게 아니다. 평범한 사람의 손을 보아도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주변에서 이 얘기를 했더니 나보고 점술사냐고 하더라..) 당연히 그런건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해 알고 나면 손에서 그 모든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왜냐면 손은 항상 무언가를 ‘하는’ 신체니까. 얼굴은 내가 좋든 싫든 표정이 지어져있고 남들에게 보여진다. 그러나 손은 항상 의도를 가진다. ’쥐려고 한다‘, ‘만지려고 한다’, ‘악기를 잡으려 한다’ 등등.. 악기를 수없이 잡지 않으면 그렇게 악기를 잘할 수 없다. 수 많은 사람과 악수를 하지 않으면 비즈니스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이런 상상이다. 어떻게 보면 손은 노력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내 친구의 동료의 선생님의 손을 잡고 ‘너 정말 멋지다’라고 하고 싶다. 나와 다른 삶을 살아오며 피나는 노력을 하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겨우 손 하나가지고 이렇게 상상하는게 과할까? 그건 모르겠고 지금 당장 손으로 악기를 ‘잡고’ 곡 하나 써야겠다.
다음 자작곡을 기대하시라
JcozY의 다음 자작곡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