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 연주에 재미가 붙여진 나.
그렇다. 한동안 현트리오 밴드 활동하고, 학교에서는 작품을 만드느라, 그간 내가 하고 싶었던 블루스 연주 활동 (이하 잼 세션 활동) 다니지 못했다. 물론 밴드 활동이라는건 즐겁긴 하지만, 내 안에서 뭔가 잼 세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긴 했다.
현아가 한국에 볼일이 있어서 가게 되었고, 오사카에 남아있는 동료 가은이랑 훈, 그리고 도비랑 같이 잼세션 하러 가게 되었다. 학교 활동 때문에 몸과 머리가 피곤했지만, 그런건 난 모르겠고 일단 가자! 라는 마음으로 연주하러 다녔다.
그동안 여러군데 다녀왔다. 내가 옛날에 방문했던 라이브 바에 방문하기도 하고, 가은이가 찾아본 라이브 바에도 방문하기도 했다. 처음엔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어색한 느낌이 들었지만, 라이브 바의 분위기, 연주를 즐겁게 하는 일본 아저씨 아줌마들 덕분인지, 나도 그 분위기를 타서 즐겁게 연주했다.
내가 7-8년동안 베이스를 치고 있는데, 밴드 활동만 해서 그런지 연주라는 것이 잊혀진 기분이였다. 이번 잼 세션 다녀오고 나서 연주라는 것이 무엇인지 오랜만에 느껴본 계기가 되었다.
특히, 나 혼자 가는것이 아니라, 가은, 훈, 도비랑 같이 가니까 재미는 배가 되는거 같다. 서로의 연주를 보고 즐거워 하는.. 그리고, 오! 얘 이렇게 잘 쳤나? 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는 것 까지 말이다.
최근에 다녀온 라이브 바 Karhu 라는 곳에서의 연주. 신나게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랜만에 초 집중해서 연주했다. 리듬 엄청 찰지게 칠려고..
잼 세션 그날 출연자랑 친구가 되기도 했고, 때로는 조언을 받고, 그리고 어느 뮤지션에게 잼 세션하러 오라고 초대를 받고.. 하는 과정을 통해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성과, 음악적인 성과 등등이 있었다.
특히 음악적인 성과가 나에게는 인상깊었는데, 왜냐하면 연주자의 피가 끓어 오르기 시작해, 제대로된 연습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밴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은것도 있는데, 그간 여름 동안에는 현트리오의 음악적 스타일을 가꾸어 나가는 거라면, 이제부터는 우리가 늘 하는 곡에 대한 디테일, 또는 무대에 서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디테일을 가꾸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잼 세션에 다녀오고, 간만에 연주지의 피가 끓어 오르니까 이런 생각까지 도달해버린거 같다. 이제 현아가 예영싱 공연이 끝난 이후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 다시 밴드 활동이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런 생각이 든 만큼, 현트리오가 다시금 음악적이든 성품적이든 잘 상장하고, 점점 발전해 가며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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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예영싱 1집 정규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가?
만약에 당신이 예영싱을 응원해 왔고, 우리 마마세이에 대한 것들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들어야 할것이다! 지금 당장 들으러가지 않으면 예영싱은 삐질지도 모른다!
<그녀를 조심해요!>
오사카 라이프 정말 부럽군요..ㅠㅠ 연주의 즐거움은 절대 질리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