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작품, 그리고 나의 첫 자작 베이스.
작년 가을 부터 제작에 들어가, 올해 여름 즈음 되서야 완성 시켰습니다. 때깔이 좋은 초록색 베이스. 여러분들께 완성품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첫번째 작품에 스토리가 있듯, 이번 작품에도 스토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일종의 인생 공부(?)가 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첫시작은 나름 좋았다.
설계부터 해서, 목공하는 단계는 차근차근히 해내서 나름 퀄리티는 있는(?) 편이였습니다. 특히 첫번째 작품은 어느정도 가공한 상태서 작업 했다면 이번 작품은 본격적으로 처음부터 제작 하는 단계여서, 천천히 배울 필요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수는 처음인 만큼 당연하게도 있었지만, 나름 차근히 해내는 거 같아 나름의 자신감과 행복울 느꼈던 순간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2학년 학기가 시작하고, 음악활동도 시작하며, 개인적인 욕심을 내서 개인 작품을 내다보니, 제가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갑니다. 그런 상황에서 진도는 빨리 나가야 하다 보니까, 가면 갈 수록 조급해지고, 급하게 만들어지기 시작 합니다.
특히 도색이 끝나고, 조립과정에서 문제가 다수 발생했는데, 대표적으로 (신품 상태로 내놓아야 하는데) 기스가 많이 생긴다거나, 줄과 줄사이의 간격이 미묘하게 안맞거나, 심지어 줄가는 과정마저 등등 실수가 다수 발생합니다.
저의 조급함은 특히 픽가드 만들기에서 대두가 됩니다. 사진에서는 얼핏 완성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걸 만들어 내는데 3번이나 실패 하고서야 완성됩니다. 물론 만드는 건 좀 어렵지만, 목공이나 도색에 비하면 그리 어려운건 아닙니다.
실패를 반성삼아 이번엔 차근차근하게, 여유롭게 만들어 가고 나서야 완성이 되었습니다. 빨리 만들고 후딱 끝내야 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름은 "NOISOG"
(No 急ぎ(이소기)、 No 서두름)
이 경험은 바탕으로 저는 이 베이스에게 위와 같은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서 서두르게 만들었다간 어설프게 나올수도 있다. (아니면 디테일이 안산다? 암튼..) 를 깨달음으로 붙여준 이름 입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조급한 마음을 가져보았자 좋을껀 없는거 같습니다. 특히 악기 제작하는데에 있어서 특히나 좋지 않는거 같습니다. 제작 기술도 있겠지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 입니다. 마음가짐에 따라서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장점은 있다.
그래도, 제 장점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 바로, 도색하는 과정에서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디자인 감각은 좋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초록색은 좀처럼 잘 나오기가 힘든 색깔이라 생각합니다만, 이번 작품에서 나름 잘 나온 색깔인거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오히려 수리 이런것 보다, 제작이나 디자인쪽을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세번째 작품도 만들고 있는데, 이번엔 베이스의 헤드 만큼은 제가 직접 디자인해서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해 주시고 여기까지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스펙] Body : Alder 2ps
Neck/fret Board : Maple 1ps
Finish : 무광택 래커 도색
Color : Military Green
Pick Guard : White Pearl 3fly
Pick Up : GOTHO (ゴトー) Pick Up (Reverse)PJ
우와! 메이플 지판에 PJ베이스! 그리고 색깔이 너무 멋지네요ㅜㅜ너무 궁금하고 실물로 꼭 보고싶어요! 연주도 궁금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