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모든 것을 얻고 있었습니다 (6.3 후기)
올해 한 해를 마마세이 탑리더로써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마마세이의 한해는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입니다. 올해 3월부터의 공연과 제작의 계획을 담은 표를 작성하며 고민에 휩쌓였던건 바로 ‘jinsungyoon Festival’ 이었습니다.
내가 내 음악을 이렇게 빨리 해야하나?
알다시피 마마세이에는 나 외에 9명의 뮤지션들이 있습니다. 곽훈이가 얼마전에 뮤지션으로 들어왔으니 이제는 10명. 그 10명의 공연과 제작을 서포트하려고 마음을 먹고 계획표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전반기를 수놓을 뮤지션이 당장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 공연을 올해의 전반기에 배치했습니다. 덤으로 싱글제작도 하나. 그것이 바로 6월 3일의 ‘진성윤 페스티벌’ 이었고 지난주 토요일에 잘 끝났죠.
컨셉을 잡기 위해 기타를 퉁기다가 나의 오랜 숙원이었던 에릭클랩튼의 ‘Unplugged’ 앨범을 재현하기로 했습니다. 공연 기획이야 내가 좋아하는걸 하면 되었지만 이걸 홍보하려면 버스킹도 나가야하고 SNS 도 열심히 해야하기에 내가 이럴 시간이 지금 있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마마세이 뮤직 전체는 스쿨의 침체기와 레코드의 새로운 사업의 전환이 겹쳐진 꽤나 고단한 시기를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 스스로 ‘고난’ 과 ‘모험’ 이라고 칭하며 우리 구성원 모두는 몸부림치며 이 시기를 최대한 즐기며 버텨나가기로 다짐하여 ‘존버의 해’ 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그 존버를 하기 위한 시간에 나는 내 음악활동을 펼친다? 스스로 양심에 걸리는 일이었고 뮤지션들을 버젓이 놔두고 내 음악을 먼저 한다는 것도 그리 옳지 않게 비추어질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은 나를 지지해 주었습니다. ‘진성윤 당신의 음악을 먼저 펼쳐 나가는게 옳다. 우리는 당신을 따라가면서 배우겠다. 뒷일은 우리가 최대한 함께 책임지겠다’ 라는 멘트로 말입니다.
멘트에 힘이났습니다. 하지만 의미를 생각해보며 이 방향이 옳은가를 계속 되뇌이게 되었습니다. 결정되었고 어쩔 수 없이(?) 나의 길, 나의 음악부터 올해를 드라이브 걸기로 했습니다. 매일 버스킹을 나가고 하루에 SNS 글을 3개 이상 올리고, 지인들에게 열심히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인 취미생들 블루스잼도 성실하게 해보았습니다. 부담스러웠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오히려 뮤지션으로써 깨어났습니다. 기타가 재미있게 되었고 불특정한 팬들을 만나며 음악하는 맛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Unplugged’ 연습을 하면서 대가들의 연주와 참 음악의 진정한 감동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구성원들은 모두 빠져들어갔습니다. 내가 빠져들어가니 이들이 모두 빠져들어갔고, 결국 가로무대 공사를 기점으로 ‘뻥’ 하고 우리의 감정은 터져버렸습니다.
6월 3일에 나름 만족할만한 관객들이 모여주었습니다. 관객의 수와 질 모두에 나는 만족했습니다. 공연의 구성자체도 꽤 우리는 멋졌습니다. 특히나 가로무대에서 발산하는 사운드와 그 자체의 매력이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감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내가 음악을 하고 있구나, 나의 음악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구나, 나는 기타를 연주하고 있구나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flow’ 를 맛보며 이 공연은 끝났습니다.
재정의 압박
그러나 필연적인 새로운 투자
내 음악 먼저에 대한 양심
하지만 배려하고 도와주네
먼지 쌓였던 기타
너를 이제야 원없이 쳐줬다
끝나보니 알게되는 것들이었습니다. 부담스러웠지만 정면으로 뚫고 나아갔고 나는 얻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구성원 모두들에게 고마왔습니다. 가로무대가 이렇게나 멋질지 상상했지만 더 좋았습니다. 내 음악을 펼쳐나갈 힘을 얻었고 수많은 레퍼토리들이 손에서 입에서 연습이 되어 숙련되어졌습니다. 인간관계가 쌓였습니다. 다음 기획을 해나갈 힘을 얻게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돌아보니 모든것을 나는 얻게 되었습니다.
ps. 이번 공연은 가로무대 공사비 잔액 90만원만 완불하면 완전히 끝납니다. ‘아저씨 완불 안받았다고 공연 안오기나요? 그래도 본인이 완성해놓고 무대가 어땠을지 오기는 하셨어야죠. 쪼잔하기는..!’
나는 이것을 멋지다고 확신합니다. 나는 감동받았다, 이것에
공연이 끝난지 벌써 일주일하고 하루가 지나갔네요. 이제서야 공연이 어땠는지 적어봅니다!
우선 가로무대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가까이서 뮤지션과 호흡할 수 있다는 점, 아주 여유롭게 악기들이 늘어져 있는 것까지..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연 덕분에 에릭클랩튼의 어쿠스틱 앨범을 알고 듣게 되었습니다. 전 이번 주에 Before You Accuse Me를 흥얼거리며 살았답니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는 것.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된 메세지(🎵)였습니다!
앞으로 진성윤님의 음악흐름에 몸을 맡기고 싶네요!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평생 음악해주세요⭐️
이런 멋진 공연에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블루스 강의 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한곡 한곡 보고 듣고 느끼면서 더욱더 마마세이 뮤지션들 한테 빠져버렸습니다~ 다음 공연을 기대하며 기도할게요 :)
기념비적인 공연이었습니다! 4월1일 공연 보다 더욱 성장한 우리를 보여준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