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조금은 다른 결산, 그렇기에 특별한 의미의 결산 <SSAM의 일본생활 결산일기>
2022년 결산을 이제서야 한다.
지금은 2월인데 왜 이제서야 하냐고?
왜냐하면, 작년 3월부터 그 해의 학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내 인생이 바뀐 한 해라고나 할까.
웰던과 반성을 쭉 나열하는 것보다는,
내 인생을 바꾼 사건들을 중심으로
써보는게 나을 것 같다.
또 이번 결산은 2022년 1년 결산이 아니라 나의 동경생활 4년의 결산이 되는 것 같다.
1. 결혼을 했다.
2. 동경생활을 정리하게 되었다.
3. 정신을 차렸다.
너무 큼지막한 덩어리들이어서 정리하기가 조금 버겁다.
스토리들을 하나하나 풀어쓰자니 블로그 전체를 내 글로 다 도배를 해야 할 지경이다.
그러니 간략하게 요점만 추려서 써보겠다.
일단 결혼을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동반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일본인을.
게다가 크리스천으로 전도까지 했다. 믿기가 어려운 일이다.
작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비자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이 고민은 제작년인, 2021년에도 똑같이 했던 고민이었다.
너무나도 괴롭고 힘든 과정이었다. 하나님께 원망도 했다.
2021년 하나님께선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내인 아미를 처음 만나게 하시고,
그때부터 마음을 키워서 지금까지 오게 하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비자 등
여러가지 문제들도 해결되었다.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비자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선 내가 생각하는 방식보다
훨씬 이상의 것을 항상 준비하고 계시다는 것을 실감했다는 뜻이다.
두번째의 동경 생활 마무리 역시 나에겐 엄청나게 큰 카테고리 중 하나이다.
2019년 4월, 기어코 오사카가 아닌 도쿄로 나는 왔다. 혈기왕성한 20살의 고집이었달까.
그때는 왜 그렇게 오사카에 가기 싫었는지… 그때의 나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어쨌든, 그렇게 우겨서 간 도쿄에서 정말 많은 고생과 방황을 했다. 첫 여자친구가 생겨서
정신없이 쫓아다니다가 1년을 허비했다. 그러고나서 음악을 겨우 잡았지만,
이 드넗은 도쿄 땅에서 외국인이 나만의 음악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음악 일도 같이 하게되었다. 작곡, 가이드녹음 등. 지금은 그런 일들이
나의 음악의 주를 이루고 있다. 어찌됐건 음악으로 돈을 벌고 있으니 그 점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내 음악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이것도 문제이다.
생계도 유지해야 하고 내 음악도 해야하니 말이다. 이런 연유로 ‘오사카에 갔으면 지금쯤 내 음악으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후회가 한동안 막심했다. 그래서 우울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금은 생각을 고쳐먹고, 그동안 얻은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기로 했다.
정리해보자면, 동경 생활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고 동시에 많은 경험을 했다.
아쉬운 것들이 많았고 얻은 것들도 많다. 결론적으로는 감사하다.
하지만 가장 깊게 깨달은 것은, 결국 키포인트는 “순종”이라는 것이다.
이 길고 긴 여정을 통해서라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정신을 차렸단게 무슨 뜻인가 하면,
그동안 동경에서 현실이 부딪혀 힘들게 생활하다 보니 어느샌가 나는 꿈을 잊고 있었다.
그렇게나 꿈을 강조하던 그 7기 김사무엘이 꿈을 잊고 살고 있었단 말이다!
학창시절, 나의 별명은 리틀파파쌤이었다. 그만큼 파파쌤을 좋아하며 따르고 심지어
말투나 행동도 비슷했다고 한다. 강점혁명에 나오는 강점도 쌤이랑 네개나 겹쳐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항상 ‘동기부여 전문’이었다. 모든 재학생들, 후배들, 동기들, 심지어
선배까지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는 나를 찾아왔다. 그럼 나는 꿈과 희망으로 한껏 마음을
부풀려서 둘려보내곤 했다. 이런 힘을 가지고있던 내가, 어느새부터는 현실, 연습, 실력만
주구장창 외치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한 사건이 있었다. 자세히는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올해 초에 터졌던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으로, 깊은 부정적 잠재의식
속에서 깨어났다.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꿈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탑리더의 영향력을 망각한 체, 공동체에게 악영향만 주고 있던 것이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 김 사무엘은 다시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많은 것들이 달라보였다.
나만 보이던 시야가 남들에게, 공동체에게 돌려졌고, 그러자 수많은 할 것들이 보였다.
내가 채워주어야만 하는 자리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번에도 ‘진작에 했을껄…’하는 후회를
뒤로하고 오사카에 방문해서 오사카패밀리를 케어하는 등, 이것저것 손을 대기 시작하니
지금까지 할 것들이 끝도 없다.
정신을 차렸다는 건, 꿈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비로소 보인다.
나의 이기심과 자만함이 어느정도까지였는지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 지도 알겠다.
꿈을 꾸어야 한다. 될 때까지 꾸어야 한다. 내 음악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공동체로서 함께 성공해야 한다.
2022년을 통해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그리고 나를 참아주고 기다려주신
파파쌤, 그리고 나의 가족 마마세이 식구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올 한 해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의 해 이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백프로 순종할 때 반드시 우리를 들어 사용하실 줄 믿는다.
Back to Basic, 우리만의 것으로. 마마세이, 김사무엘, 화이팅이다!
꿈으로 중무장한 SSAM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