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M의 푸념
안녕하세요. SSAM입니다.
오늘은 제 근황을 혼잣말로 좀 써보려 합니다. 그래서 말투가 좀 문어체일 수 있으니 ‘딱딱함 주의.’
‘얘가 요즘 이렇구나’ 하면서 읽어주심 좋겠어요.
요즘, 죽을 듯이 바쁘다.
어제는 한 시간 반 잤고, 근래 2주동안은 평균 3,4시간 자면서 살고있다. 원래부터 그렇게 주무시며 성실히 사시는 분들께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싶다.
나는 안바빠도 되는 일을 바쁘게 만드는 재주 아닌 재주를 가지고 있다. ‘1사분면의 사나이’ 그게 바로 나다. 모든 일을 닥쳐서 해결하는 사람... 이 이미지를 죽도록 탈피하고 싶으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근데 요즘은 그런 이유가 아니다. 여유롭게 처리할 수 있었던 일들을 미루어서 바빠진게 아니란 말이다. 그냥 바쁘다. 바쁠 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다 해내거나, 줄이거나. 이제까지는 줄여야 할 것들이 꽤나 많았다. 관심분야가 많아서 동시에 벌이는 일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딱 네가지다. 1. 가정 2. 내 음악 3. 리더 4. 돈 버는 일
넷 중 어느 것 하나도 그만둘 수 없는 항목들이다.
물론 지금이 바쁠 때이기는 하다. 여러 중요한 이벤트들이 겹쳐있다. 딜라이트 공연, 내 출장, GtG 학회, 결혼식 등등... 덕분에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할 수 없었던 바쁨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성경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진짜 주님께 당장 가고싶다. ㅎㅎ
GtG는 얼마나 또 다들 열심히 하고있는지 모른다. 조금만 느슨해져도 바로 ‘짤’이다. 우린 정말 진심으로 위대함을 추구하고 있다. 파파쌤은 우리가 더 잘하기를 바라시며 늘 닦달이고, 어떤 아이들은 따라오기 벅차서 허덕이고, 어떤 아이들은 패기롭게 선두에서 앞장서고 있다. 나는 어찌보면 선두에 계신 파파쌤 바로 뒤에 바싹 따라붙어서 ‘페이스메이커’를해야하는 위치인데, 내 할 일 하나 해내기도 벅차다.
일산 분당을 거의 매일 왔다갔다 하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버스가 아닌 자가용을 가지고 왕복을 하기에, 거진 하루 4시간을 그냥 버려야 한다. 버스를 타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잠이라도 자고, 독서, 플래닝, 간단한 작업 정도는 할수 있을테니. 하지만 당연히, 마마세이에 사는 것만 못하다.
올 해는 유지하는 한 해로 정했다. 특히 가정에 있어서 지금 주어진 이 세팅을 잘 유지해야 한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저지르거나 환경을 급작스럽게 바꾼다거나 하는 일은 하면 안된다. 안정을 시켜야하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가정이 생겼고, 내 음악만큼 가정도 소중히 돌보아야 한다. 가정을 돌본다 함은 아내도 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것도 포함된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확보해야 함을 의미한다.
음악 일 (돈 버는 일)은 요즘 왜 또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지, 어떨 때는 하루에 가이드 보컬 레코딩 세 개를 부탁받을 때도있다. (물론 스케쥴 조절을 위해 다 하진 않는다) 작곡도 처음부터 엄청나게 큰 성과가 났다 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제의가들어온다. 또, 내 재능을 알아보시고 가서 공부하고 오라며 작곡가 회사 사장님이 스웨덴 출장도 근 2주 간 보내주신다.
또 결혼 준비 등, 다른 자잘한 챙길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이것들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길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못챙기는 것들도 생기고, 그것들을 지적받으면 괜시리 짜증이 난다. “내가 지금 이렇게 바쁜데 그거 하나 못챙겼다고 뭐라합니까?” 하며 반발하고 싶지만, 그건 내 사정이다. 행여나 “플래너 열심히 안써서 그런거 아냐?”하며 묻지마라. 열심히 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누군가는 “복에 겨운 소리 하네”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맞는 말이다. 바쁜 것은 감사한 일이기도 하다. 일이 없어서 힘든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서 당연히 감사하지만 너무나도 바쁘니 이리 푸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너그럽게 생각해주기를 바란다.
한 가지 썩 달갑지 않은 예감은, 이런 바쁨이 올해동안 지속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 안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요령을 터득해서 여유를 만들어내야 한다. 즉, 적응해야 한다. 동경 집을 정리하고 한국에 와서 이제 막 2주가 지났다. 그래서도 당연히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또 아까 말했듯이 중요한 이벤트들이 지금 이 시기에 겹쳐있기도 하다. 나의 바쁨의 원인들이다.
또 한 가지 원인은, 내가 아직도 나 혼자서 일하려고 해서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좀 활용하면 좋은데, 그럴 환경과 권리가 있어도 사용하지 않고 혼자서 다 해내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나의 이런 부분을 고치게 하시려고 극한으로 밀어넣으시나 싶다. 마치 “사무엘아, 너 혼자서 안되지? 그니까 주변의 도움을 받으렴” 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올 해 나의 포커싱인것은 또 어떻게 아셔가지고... ㅎㅎ
바쁜 와중에도 정신없지 않는 것. 나의 숙제다. 여러분의 지혜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내가 몸담고 있는 마마세이 공동체, 나의 가정 등은 나를 필요로 하고있다. 내가 정신없어지면 내 공동체도 힘들어질것이다.
나에게 조언을 해주시라. 또, 도와주시길 바란다. 잘 이 시기를 이겨내고 적응할 수 있도록. 또 여러분의 좋은 리더, 한 가정의 훌륭한 가장, 멋진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도 여러분을 성심성의껏 돕고 헌신할 것이다. 올 해는 반드시 그런 한 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푸념을 끝까지 읽어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
같이 성장해나가요! 서로의 강점이 다르니까! SSAM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니까요!
언제나 저에게 본보기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하고 싶네요.
오빠의 삶을 보며 요즘의 저를 많이 반성합니다.
나는 얼마나 해내고 있고, 제 3자가 봐도 열심히 산다고 느낄 정도로 살고 있는가? 를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부끄럽더라고요.
이 글을 보면서 저의 정신을 다잡고, 기준을 올리게 되는 계기였어요.
뭔가 중심을 잃어 갈 때쯤 이 글을 읽어야 겠어요.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오빠에게 주어진 일들을 얽매이진 않되, 모두 다 멋지게 해내길.
가정을 꾸리는 과정 가운데 지혜롭게 해쳐나가길.
제가 조금이나마 응원이 되길 바라며!! 함께 화이팅합시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