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Gaeun
보통 3,4월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새 봄, 따뜻한 날씨, 새로운 시작 등등. 뭔가 새롭고 설레이고 산뜻한 기분이 피어나는 시기이다. 물론 나도 이런 마음들이 들지 않은 건 아니지만 나에게 있어 이번 3,4월은 조금 더 격동의 시기였다. 두 달 동안 내가 깨닫고 느꼈던 것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번째, 위대한 꿈을 꾸는 사람!
두 달 동안 나를 가장 일깨웠던 생각 한가지. 바로, 목표의 중요성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무엇을 제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까?
무엇에 제일 많은 시간을 쏟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먼저 나의 삶을 되돌아봐야 한다. 나의 하루는 오늘 해야하는 [Todo List]로 정리되어 있다. 매일 해야하는 일을 적어놓고 하나씩 하나씩 지워가며 하루를 보낸다. 공무원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그런가..ㅎ 매일 매일 할일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마음이 좀 불편하다.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일을 중심으로 살아가지는 삶을 살고 있다.
이번 두 달도 이런저런 할 일들로 휘몰아친 날들이었다. 이 일들을 해내면서 든 의문 한가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까지 많은 할일들을 뭐 때문에 하고 있지?” 때마침 회사 대표님께서 일본 출장을 다녀와 쓰신 글을 읽게 되었다. 이 글이 나에게 경종을 울렸다.
“상상을 가장 우선으로 다들 생각할까? 다들 하루 살기에 급급해 보이는데 말이다. 바빠서 상상할 시간이 없어보이는데 말이다.”
“말이 안되는 인생을 우리는 살고 있다. 나를 그리지도 않아놓고 어디로 어떻게 성장하겠다는 말인가? 갈곳도 정해놓지 않고 운전대를 잡고 차를 출발시켰다. 우리는”
내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던 이유, 내가 궁극적으로 바랬던 꿈. 바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이 위대한 다짐을 잊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음악에 진심으로 미쳐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사람이다. 다른 이들처럼 음악에 미쳐서 하루종일 악기를 들고 다니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 패션, 발자취 모든걸 따라하는 그런 짓은 해본적이 없다. 다만 내가 음악을 택한건 단 한가지의 이유에서였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었기 때문. 음악만큼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의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고 생각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음악으로 성공하면, 그래서 돈을 되게되게 많이 벌으면, 사람들을 도와주는 재단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뿔싸였다. 이런 대단한 꿈들을 잊고 살았다니..! 나의 꿈을 잊지 않기 위해 핸드폰 배경화면 설정도 저걸로 했건만. 정작 나는 이 위대한 꿈과는 아~~~주 먼 삶을 살고 있었다. 남들과 다를바 없는 나의 삶에 제대로 된 경각심이 불러일으켜진 사건이었다.
다시 한번 질문해본다.
“당신의 하루에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에 제일 많은 시간을 쏟고 있나요?”
“할일에 치중되어 있는 삶인가요? 꿈에 미쳐 사는 삶인가요?”
두번째, BH.Gaeun
Beautiful Hill = ‘아름다운’ 언덕
이렇게 꿈의 중요성을 깨달으니 자연스럽게 드는 두번째 생각이 있었다. 바로 ‘나’ 였다.
꿈을 향해 달려갈 때 중요한 것이 뭔지 아는가? 바로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개발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나’를 개발시킬까?
이에 대한 답은 얼마전 언더그라운드 굿프렌즈에서 열린 ‘딜라이트 미니콘서트’에서 찾을 수 있다.
딜라이트의 노래 ‘아름답고 아름다워’. 아름답다라는 말의 뜻은 ‘나답게’ 라는 뜻이라고 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본래의 내가 태어났던 원래의 ‘나다운’ 모습이라는 것. 신기하게 나의 예명에도 ‘아름답다’ 라는 말이 들어간다. Beautiful Hill = ‘아름다운’ 언덕, 그래서 BH.Gaeun. 나의 이름 아름다울 ‘가’, 언덕 ‘은’ 에서 따온 예명이다.
이쯤에서 나에 대해 좀 알려주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나’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따뜻한, 신뢰가는, 우직한, 조용한, 진지한, 배려심 깊은, 예의바른, 우유부단한 등등. 물론 맞다. 그러나 아직 드러나지 않는 나의 모습 또한 있다. 사실 나는 굉장한 장난꾸러기이다. 장난을 너무 좋아해서 어렸을 때 제발 장난 좀 그만치라고 친구한테 한 소리 들은 적도 있다. 나의 인생에서 ‘재미’란 단어는 굉장히 중요하다. 개그, 웃기는 것과는 좀 다르다. 나에겐 해야하는 일보다 재밌어 보이는 일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물론 재밌어 보이는 일만 하는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배려하는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며 배려라는 가치를 알게 된 것이지, 아무런 맥락없이 모두에게 착하기만 하는건 별로다. 그리고 나의 생각과 고집이 매우 확고한 편이다. 한번 꽂히는건 무조건 해야한다. 이 때는 누가 뭐라하든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가 없다. 노빠꾸로 직진. 그게 며칠이 걸리든, 몇 년이 걸리든 끝까지 해내고야 만다.
갑자기 내가 이런 말하니 좀 놀랄수도 있다. 내가 원체 이런말과는 좀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람이긴 하다. 하지만 나를 좀 아는 사람들에겐 그렇게까지 낯선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나다운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많은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확신하는가? 내가 생각한 나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가 다를 수 있고, 내가 나 스스로를 착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다운 나를 믿는 것. 이를 확신하며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갈고닦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세번째, HyunTrio Drummer
꿈을 꾸고 목표를 정했다. 나도 다시 되돌아보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하는건 무엇일까?
답은 쉽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잘 하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 HyunTrio Drummer
이번 3,4월은 현트리오에게 굉장한 훈련의 시간이었다. 우리의 밑바닥을 깨달았고, 우리의 현주소를 알게되었다. 8번의 공연, 그 중 의미있던 에머젠자 예선통과, 현트리오 미니콘서트, Club Vijon 공연. 이를 통해 증명된 사실 하나. “현트리오 음악 좋다!” 현트리오를 몰랐던 사람들조차 우리의 무대에 호응해주고, 열광했다. 우리도 모르는 새 우리의 실력과 합이 늘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약점도 드러났다. 바로, 관객들에게 우리를 설득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것. 우리가 가진 메세지를 좀 더 강력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올 한 해의 시작. 정말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를 개발시키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계속 사색하고 연구해나가고 있는 시간. 중요한 것은 그저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내가 어디로 갈지 그 목표점을 알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한 해는 정말 나 자신을 집중해서 개발해보려고 한다. 어디까지 개발될 수 있을지, 그 과정이 어떨지는 아직 감이 잘 잡히진 않는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안다. 무척이나 재밌을거라는거. 내 성장을 위해서 나아갈 그 발걸음에 설레임을 가득담고, 어떤길이 오든 이겨내보려고 한다!!
저도 꿈을 잃어버렸어요! 꿈이 내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인데 말이죠ㅎㅎ
이번년도 과연 BH.Gaeun 언니가 어떻게 될지 상상 할 수 없어요 …ㅋㅋㅋ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