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드디어 마무리하다. Part.2 뮤지션으로서, 나의 성장에 대하여
오사카에 거주하는 배이시스트. 부활하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현트리오의 일본 활동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진전이 없었던 저의 음악 활동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준 순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시작은 HyunA의 정규 앨범 부터
현트리오의 시작은 의외로 3월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확히는 현트리오 일본 활동 시작의 빌드 업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현아의 첫 정규 앨범 'She is HyunA'에 참여하기도 했고, 5월 달, HyunA 쇼케이스를 위해 일본에서 싱크룸합주 (화상채팅으로 합주를 할 수 있는 시스템) 하기도 했고, 2박 3일로 한국에 갔다오기까지 했습니다.
이때는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기 전에 기반을 음악 기반을 다져놓고, 앞으로 어떻게 음악 할것인지 전략을 짜는 시간들을 지내왔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제가 일본에 있는 동안 현아 가은 듀오는 각종 버스킹이나 공연, 수사학(현아), 일본 비자 준비 등등이 있었네요.
(왼쪽은 야마하 베이스, 오른쪽은 통베이스)
여담으로, 제 새로운 베이스들이 이때를 통해서 데뷔를 하게 됩니다. 야마하 베이스는 HyunA의 앨범으로, 통베이스는HyunA 쇼케이스를 통해서.
HyunTrio in Osaka
현트리오가 오고 나서, 그 동안 못했던 버스킹도 하게 되었고, 그리고 오사카의 중심지에 위치한 라이브 하우스 FootRock&Beers에서 공연 하는 것을 시작으로 몇번의 공연도 있었습니다. 또, 공연하는 와중에 특별한 경험도 했답니다. 우리를 응원해주는 특별한 아티스트와 팬분들을 만나기도 했고, 내가 음악을 이제서애 하고 있구나 라는걸 느끼게 된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제서야 진짜로 음악 하는구나!”
사실 처음 현트리오가 왔을때만 해도 걱정이 가득차긴 했습니다. 정말로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 잘 가다가 와해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생활하면 할 수록 우리는 음악적으로, 공동체 적으로 더욱 더 가까워졌고, 우리는 결코 떨어 질 수 없는 사이구나 라는 걸 느껴졌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정해주신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이때만큼은 정말로 내가 진짜 음악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여태까지는 그냥 학교만 다니고, 밴드는 결성했지만 곧 해체되고, 밴드 사포트 말고는 그냥 떠돌이 신세였습니다. 하지만 현트리오가 오고나서, 같이 음악을 만들고, 같이 합주를 하여, 같이 공연하고.. 생활이나 음악이나 함께 하니까 내가 이제서야 진짜 음악을 하고 있구나 라고 감격했습니다.
특히 현트리오 자작곡을 만들었을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거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작곡하다가 말았던 것을 현트리오 멤버가 가다듬으면서 완성시켜 보니까, 우리만의 대단한 곡이 나오더라고요. 바로 "Don't Panic" 우리들의 여정을 담은 곡. 아마 현트리오 정규 앨범에 수록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현트리오 맴버는 평생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음악 파트너라는 걸 지금 이 글쓰는 순간에도 느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파트너를 만나게 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순조롭게 해피 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제가 이렇게 긴 결산 글은 올리지 않겠죠. 아쉽지만 이런 행복만 있는 건 아니였습니다.
나의 연약한 부분을 직접 마주하는 때.
작년은 제가 저의 연약한 부분을 직접 마주보는 해가 되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줄 알았던 저는 연약한 부분을인지하게 되는 순간을 겪은 것 입니다. 이때는 저는 정말 혼란스럽고 심란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을 두고 기도하라는하나님의 메세지일 수도 있겠습니다.
꿈을 잃어 버렸다.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알아버린 해였던거 같습니다. 어느샌가 꿈은 커녕 그냥 눈앞에 있는 현실에 치이고 사는 저를 발견 한 것 입니다. 꿈을 꾸며 생활했던 초반과 달리, 후반엔 이미 부정적인 잠재의식으로 가득차있고, 나도 모르게 자책을 하는 나를 본 것 입니다. 저는 이것을 연약한 부분이라고 부릅니다
9월 이후로 여러가지 트러블이 생겼었습니다. 이사하자마자 바로 트러블이 생겼고, 그 이후로 여러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공동체는 중요한 순간을 겪고 있지만, 나는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마치 저의 밑바닥을 보는 거 같은 느낌입니다.
한국으로 오는것을 결정, 결국 취소됬지만 그래도..
이러한 상황을 보다못한 파파쌤은 진지하게 생각해, 결국 한국으로 모이자는 결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말이 나오기 전부터 그런 생각이 있었고, 이런 결정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나는 패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건들여 졌습니다. 왠지 4년간 싸움 끝에 패배했다는 굴욕감이 알게 모르게 느껴졌습니다. 나의 연약함이 발동하는 순간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의 암흑기는 12월 일꺼라 봅니다.
뭐.. 한국에 돌아가는 것은 취소 되었지만 그래도 찝찝했습니다. 밑 바닥을 거의 드러내었고, 굴육감에 이기지 못해 무기력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미 나의 바닥은 드러냈고, 그 어떤것도 해낼 수 없는 상태임을 증명했다." 라는 패러다임이 씌워진거 같습니다.
공동체의 위기가 나를 성장 시켰다.
(추억이다. 2020년 겨울 즈음이였나..?)
어느날 파파쌤이 공동체에게 위기를 선언하면서, 공동체가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공동체 기도제목을 통해 합심 기도하고, 각 구성원이 공동체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대로 하는 때였습니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건 다름아닌 나의 친구 SSAM이 탑리더로서 다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SSAM이 나의 앞에서 진심을 드러내는 것 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참고로, 내가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진심을 느끼고 있다는 뜻 입니다)
사실, 나 혼자는 아니다.
내가 이 진심을 느끼게 되면서 공동체의 진심 또한 느끼게 되었고, 다시한번 꿈꾸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이 주변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나만 아픈건가 라고 고민하며 쉽사리 마음을 공유 할 수 없었는데, 이제 보니까 각자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반대로 이야기 하면 아픔을 공유 할 수 있는 동료가 생겼고), 옛날 부터 함께 해왔던 SSAM이 진심을 보여주니 나는 이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난이 오히려 나의 성장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꿈을 다시 꿈지 얼마 안되었지만, 이제 다시 제대로 꿈을 꾸려고 합니다. 이 연약한 제가 강한 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번외. 나의 장점을 이제서야 알게되다.
(나의 멋진 모습 모음집)
작년 말, 저는 deLight로 부터 4개의 곡을 의뢰 받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별, 가시, Shall we Dance, 봄 0307(취소되긴 했지만) 이렇게 말이죠.
그중에서 가시라는 곡이 인상이 깊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베이스 플레이 했던 것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면서도 가장잘 나온 플레이 이기 때문이죠.
”신일쌤일줄 알았는데 네가 녹음했구나! 역시 7기 자랑스럽다!“ -SSAM
나는 여기서 ”드디어“ 깨닫습니다. ”나는 즐기면서 하는 플레이가 제일 멋있어!“ 라는 것을 말입니다.
파파쌤이 얼핏 이야기 하신거 같습니다. "어느책에서 이야기 했는데 집중력을 발휘할때는 다름 아닌 긴장이 풀리는 순간이다" 라고 이야기 하신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잘해야된다 라는 생각을 가졌을때, 오히려 만족스럽지 않는 모습이 나오게 되고, 에라이 모르겠다! 즐겨! 라고 생각을 가지고 할때 비로소 멋있는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
제 입으로 말 하기엔 그렇지만 저는 달란트를 많이 가지고 있는거 같습니다.(그리 믿습니다.) 이 달란트를 활용하기 최고의 순간은 바로 즐기는 것이지 않을까 사소하면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제서야.. 말입니다.
2023년도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
앞서 말했듯, 이번 년도는 변화가 많은 년도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여러가지 요소가 저를 많이 바뀌게 했습니다.
Cat Music에 입학하고 나서, 꿈과 목표 설정이 많이 바뀌었고, 현트리오가 오면서 진정으로 음악하는 뮤지션이 되었고, 무엇보다 공동체가 하나가 되면서 꿈과 신앙심이 회복하는 대단하면서 기묘한 2022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역할은 이렇게 세가지가 될껏 같습니다.
The World SB Master MrChicken
Osaka Best Bassist MrChicken
The Band HyunTrio BassistMrChicken
살짝 세부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내년에 바로 사업을 할 수 있게 준비할것이고
뮤지션으로서 실력을 갈고 닦고 개발하는
현트리오로서 내년을 준비하는 해가 될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조만간 Part.3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오빠는 정말로 달란트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요! 공동체의 소중함이 오빠를 둘러싼 작년 한 해의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서 깨우쳐졌다는 사실이 크게 감동적입니다. 올 한 해도 멋진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