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점을 찍으며 (Y2Scon1028 공연후기)
이 계절이 끝나간다. 가을은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계절이다. 올 한해는 일 년이 통째로 가을인 것만 같았다. 혹시 외롭냐고? 아니 그렇진 않고. 나의 음악이 영글어가기 시작한 해였기 때문인 것 같다.
농부가 이른 봄부터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면, 가을에는 뿌린 것을 거둔다. 성실한 만큼 더 많이 거두는 게 자연의 섭리. 지나보낸 시간들을 찬찬히 떠올려보니 나름 성실했다 스스로를 평가해본다. 그치만 농부가 여기서 만족하고 일하기를 그치면 다음 해에는 굶고만다. 나로 치자면, 그간 써온 곡들과 그간 연습했던 테크닉들을 1집 앨범에 아낌없이 담았기에 또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트리오 멤버들에게 ’우리 예영싱트리오는 뒷풀이 같은 건 없다‘고 말하니 질색하면서 나없이 회식을 하겠다고 했다. 이제와서 농담이라고 하면 안 믿겠지?)
(이번 공연의 열매들)
물론 다시 활활 타오르기 전에 다음 주인공인 리조이(11월 25일 앨범발매)를 서포트하는 휴식을 잠시 맞이 하려한다. 마마세이의 숨겨둔 보배같은 뮤지션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예영싱 콘서트에 와주신 분들이 꼭 알아주셨음 하는 것이 있다. 음악은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듀서가 만든다는 것! 그리고 보이지 않는 스태프들의 노력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 나의 음악은 두 명의 트리오 멤버들을 통해 비로소 완성 되었다는 것. 또한 내 음악을 들어주고 감동을 표현해준 여러분들도 이번 공연을 만든 숨은 조력자라는 것.
개인적으로는 뿌듯했던 만큼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언제까지 세상으로 나갈 ‘준비’만 하겠는가. 다듬어지지 않고 미성숙하더라도 이쯤에서 인생이라는 선 위에 점 하나를 찍는거지 뭐. 아마 10집 때는 훨씬 더 성숙되어 있겠지만 다시는 1집과 같은 목소리, 연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계속해서 한 뼘 한 뼘 커가는 나를 지켜봐주길 바란다. 한 가지 약속 드릴 수 있는 건,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그대의 곁에 머물러 가장 솔직한 사랑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는 것.
2023.10.29
정규 1집이라는 작은 점을 찍으며,
싱어송라이터 예영싱 올림.
예전에는 '친구'라는 단어를 들었을때 '안재욱'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예영씽이 떠오를꺼 같네요~ 듣는동안 눈물이 핑 ㅋㅋ 예영씽 트리오의 케미도 정말 놀라웠던 공연이었습니다~ 멋진 곡들과 공연을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마마세이!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는가요 ㅎㅎ 이것도 당신의 작은 점입니다. 프로듀서로써 말해봅니다. 예영싱과의 작업은 기쁨 그 자체였다고. 예영싱트리오를 키우게 되어서 행운입니다. 이 트리오가 세계투어를 하는 날을 꿈꾸겠습니다. 그 때에도 프로듀싱을 하는 행운을 유지하기를 바래봅니다.
소박하게 시작하여 찬란한 행보로 계속 이어지길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핫팅^!^
해바라기같은 그녀의 영원한 팬으로 남겠습니다🌻
뭐라고 댓글을 쓸까 오랫동안 고민해보지만 머릿속에서 맴도는 가장 뻔하고 솔직한 말은 '멋지다'는 말 뿐이다! 멋지다 예영씽 내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