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연습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들고 있다. 연주자라면 연습은 당연한거 아니냐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이다. 연주자라면 연습은 반드시 “해야한다.” 하지만 난 그걸 넘어서 연습을 “하고싶다” 무엇 때문에 이런 마음이 생기는 걸까?
공연을 멋있게 하고 싶다.
요즘 현트리오는 다시 공연 활동에 힘쓰고 있다. 저번이랑 다른 것이 뭐냐면, 이제는 공연을 하면 공연 한다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 하나하나를 멋있게 잘 해내 보자라는 맴버의 각오가 담겨져 있다. 나 또한 마천가지이다. 일본에 돌아오고 나서 공연을 진행했다. 늘 치던대로 쳤다. 아예 못하는 건 아니였다. 하지만 뭔가 2퍼센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디테일이 필요하구나.”
사실 나는 지난 라이브는 살짝 무분별한 연주나 퍼포먼스가 보여줄때가 있었다. 테크닉은 나름 좋은 편에 속하지만, 분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베이스 라인 연주한다던가, 나의 몸 움직임이 가끔 과격해진다던가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렇다 보니 가끔은 듣기가 어렵다고 평가가 날라오곤 한다. 이제는 연주를 좀 더 디테일하게 가다듬고, 퍼포먼스도 젠틀하게(?) 해야함을 머리로도 몸으로도 느끼고 있다.
곡을 멋있게 만들고 싶다.
실은 앨범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우리가 만들고 편곡한 노래들은 훌륭한건 맞다. 그치만 위의 글과 같이 디테일을 넣고 곡의 퀄리티를 더 늘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역시나 꾸준한 연습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우리의 오리지널 곡을 연습하는데에 있어서 곡을 숙지하는건 기본, 또 다른 연습으로는 우리들의 곡을 연구 한다라던가, 어떻게 편곡을 해야할까하는 아이디어 싸움이 담겨져 있을 것. 요즘 현트리오의 음악을 어느때보다 좋아진 나로서는 반드시 하고 싶고 해야하만 하는 연습이다. 나는 이런 연습을 멤버들과 같이 연습하고 있고 앞으로 계속 같이 연습하고 싶다.
나의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는 아쉬움과 기대
이것은 내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다. 지난 전문학교 생활을 돌이켜 봤을때, 특히 코로나 시국때 할일 없을때, 열심히 자기개발을 했었다면 지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내 마음에는 깊은 아쉬움과 후회가 담겨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안했던 것은 아니다.ㅎㅎ 학교는 그래도 나름 열심히 다녔기에.)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 순간을 잘 사용해서 내 실력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엔 나의 재능을 잘 개발 시킨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연습한다. 이제서라도 그런 생각하고 연습을 하니 막심한 후회는 사라지는거 같아 기분이 좋다.
요즘 연습을 위한 환경 세팅을 조성했다. 아침에 운동, 성경 및 독서를 끝내고 나면 기본연습으로 손푸는 루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하루 연습 할당량을 정하고, 그 안에서 무슨 연습할지 노트에다 적는 환경 세팅을 만들어냈다. 이번 분기는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 처럼 되기 위해 디테일하게 세팅할 계획에 있다.
어제 잼세션 다녀왔다. 평소에 알고 지내고 동경해왔던 히사마츠 료씨의 연주를 오랜만에 봤다. 중심을 딱 잡으면서 연주하는 베이스 라인과 치밀한 베이스 솔로. 그리고 연주자들을 이끄는 모습. 멋있다 하는 동시에, 이건 내가 해야할, 아니 내가 하고싶은 연주자의 상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질때 나는 강해져서 오겠다고 하니, 료상은 열심히 연습하고 와라! 라고 일침 날렸다. 찔리긴 했지만, 사실 내심 기분 좋았다. (아마 연습 할 생각에 말이다.ㅋㅋ)
요즘 소망이 생기고 커져가니까 너무 행복하다. 목표를 잘 세우고 연주자이자 마마세이 뮤지션으로서 열심히 성장하고 나아가면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