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좀 바꿔서 말하겠다. ‘열심히 하는데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삶’ 이라고. 생각해보면 그렇다. 나는 한 번도 열심히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아니다. 공부도 하고싶어서 했고, 책도 읽고싶어서 읽었고, 음악도 하고싶어서 했다. 그 누구도 내게 강요하지 않았다.
내 성향도 한 몫 한다. 난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그런건 자존심이 상한다. 그럴 바엔 내가 선수쳐서 먼저 하고 만다. 내 인생이지 않은가? 다른 누군가가 내 인생을 주도하게 놔둘 수는 없다. 안해도 내가 안하고, 해도 내가 한다. 아직 젊어서 그런진 솔직히 모르겠다.
가끔 학생들이나 후배들이 물어본다. “어떻게 연습을 해서, 어떻게 공부해서 잘하게 되었나요?” 하고 말이다. 내 대답은 무조건, 항상, “그냥 재밌어서 했을 뿐인걸” 이다. 모두가 나와 같지 않기에 어떤 사람은 자극이 필요하고, 어떤 사람은 잔소리나 압박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하고 싶다. “재미도 없는 것을 참아가며 해야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인가? 당신이 하고있는 일이 당신에게 맞는 일인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누군가는 속 편한 소리 마라, 너가 어려서 세상을 몰라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다. Good To Great이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예시가 나온다. ‘왜 위대해져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위대해지고 싶을만큼 가치있는 일을 하고있지 않은것이 아닌지 돌아보라‘ 고 책은 답한다.
마마세이에 몸담은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말안듣고 속썩이던 중딩시절부터 이곳에 쭉 있었다. 누군가는 대단하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대단한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추억이 많아서 옛날을 떠올리면 에피소드가 많을 뿐이다.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나에게 블루스를 비롯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신 파파쌤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다. 수많은 역경들을 같이 헤쳐오기도 했다. 옛날엔 지금만큼 좋은 시절이 못되었다. 그래도 재밌었다. 이 사람들이랑 함께라면 뭐든 하고 싶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나중에 크게 유명해져도 나는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재미있었어요. 그냥 재미있어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하고 말이다.
자기가 하고싶으면 누가 막아도 반드시 해내기 마련이다. 부모도, 친구도, 선생도 못막는다. 그렇다고 ’하고싶은 일을 하라‘ 정도의 1차원적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매일 가슴뛰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고, 그걸로 성공해서 돈도 벌고 세상에 이바지도 한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으련만 싶을 뿐이다. 일본 출장 중 사색을 이렇게 적어본다.
결국 Great한 삶을 산다는것이 무엇인지 적은거네요. 어떻게 보면 Good보다 쉬운 삶이라는 웃긴 사실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