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학창 시절 때는 선생님께 잘 혼나지 않았다. 하라는 건 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했다. 온갖 규정에도 별로 토 달지 않고 말 그대로 규칙을 지키기 위해 지켰다. 요즘은 규율이라는 게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룰, 내가 스스로 만든 룰. R.U.L.E. 왜 필요할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다. ‘규율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얼마 전 맥북 바탕화면이 포화상태가 되서 정리를 깔끔하게 했다. 내 휴대폰에 있는 메모장 앱에 들어가면 분류되지 않은 짧은 메모들이 떠돌아 다닌다. 이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책상을 어질러 놓은 채 공부하는 사람 치고 점수 높은 사람 못 봤다. 허리 구부정한 사람 치고 피아노 잘 치는 사람 못 봤다. 매운 거 찬 거 많이 먹으면 목이 빨리 상한다. 요즘 실내에서도 목도리를 차고 있다. 실내는 따뜻해서 목도리를 쓰면 오히려 갑갑하지만, 그런 갑갑한 느낌이 '이 추운 날씨에도 감기 걸리지 않고 무사할 것' 이라는 기분을 준다. 그 기분을 계속해서 느끼고 싶어서 차고 다닌다.
규율이라는 단어는 고리타분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지금껏 규율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했을 때 내린 결론은, 규율은 뜨거운 심장을 지켜주는 도구라는 것. 평상시에 규율 있는 사람은, 무대 위에서 자유롭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뜨거운 심장을 지켜주는 도구” 라는 말이 인상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