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무엇 때문에 잘하고 싶은지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심이 무엇인지, 그 속에 그릇된 마음은 없는지를 말이죠.
우리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두려움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를 조여오면 나의 시야는 좁아지기 일쑤이죠. 그렇게 우리는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멀리를, 내가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을 계속 바라보려고 해요. 그걸 떠올리면 오늘 내일의 실수쯤은 중요치 않아지고, 오히려 아름다운 과정으로 넘기게 되죠. 문제를 파고드는 것보다, 멀리를 내다보는 것이 때로는 우리를 더 속편하게, 겁먹지 않게, 쉽게 움직이도록 해줄지도 몰라요.
나도 실패를 참 자주 합니다. 때로는 나도 그것을 붙잡고 세상이 무너질 것 처럼 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생스러워서 한숨을 쉬는 것, 잘 못했다고 자책하는 것. 이 나이, 나의 이 시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사는데에 그러지 않기를 바래요.
하루하루가 소중합니다. 오늘 내가 어떤 바보같은 짓을 했던, 크게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이 있던 상관없이요. 나는 정말로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아쉬울 것 없이, 후회 없이 살고 싶어요. 마치 내일이 마지막인 것 처럼요. 앓는 소리 않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여러분에게 전부 보여주고 싶네요. 내 안에 어떤 괴물이 있을지, 나도 궁금해요.
종종 나는 나보다 훨씬 큰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봐요. 그럼 겁이 없어져요. ‘우주야, 나 때문에 한 번 바뀌어져봐’ 이런 웃긴 생각을 해요. 우주는 눈에 보이지 않아요. 눈앞에 보이는 것 말고, 그 너머에 있는 것을 생각할거예요. 무궁무진 하잖아요. 뭐가 있을지 몰라요.